남북한 대표단은 4일 오찬회담에 앞서 가진 환담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오찬회담에서 남북간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제가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남북한 오찬회담에 앞서 가진 환담 내용과 분위기를 시간대 별로 정리했다.
#오전 10시 57분 오크우드 호텔 1층 로비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남북회담본부장, 김기웅 통일정책실장이 나와서 대기.
#오전 11시 5분
김양건 대남 담당 비서가 양복 차림으로 웃으며 1층 로비를 거쳐서 엘리베이터 앞으로 등장.
기자단 질문 “오늘 회담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 하실건가.
김양건 “왔으니까 얘기를 해봐야 알지”
기자단 질문 “좋은 결과 기대해도 괜찮나”
김양건 (고개 끄덕)
김 비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감.
이후 곧바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군복차림으로 등장. 선글라스 낀 경호원 3~4명과 함께 등장. 아무 말도 없이 떠남.
이어 바로 뒤에 최룡해 당 비서 등장.
기자단 질문 “오늘 무슨 일 때문에 왔나”
최룡해 “그걸 몰라서 묻습니까”
기자단 질문 “오늘 회담에서 무슨 말씀 하시고 싶으신가”
최룡해 “그건 앞으로 이야기를 해봐야 알지”
기자단 질문 “좋은 결과 기대해도 되나”
최룡해 (고개 끄덕)
이후 북측 대표단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7층 제네시스룸으로 이동.
#오전 11시 14~22분 37층 제네시스룸
티타임 장소에서 류 장관 김 실장, 천 본부장 등 6명은 창가 쪽. 그 반대에 북측 대표단이 앉았음. 황 총정치국장이 가운데에 앉았음.
이어 모두 발언
류길재 장관 “반갑고 귀한 손님과 오찬을 함께 하게 됐다. 우리 남북이 참으로 같은 민족이고 거리로 따지만 걸어서도 올수 있는 거린데 멀리 오랜 시간 돌아오시게 됐다. 북한이 역도에서 자신의 몸무게의 4배를 (들어) 지구 만방에 (힘을) 떨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바란다). 여러 가지로 아마 불편함이 있겠지만 널리 양해 이해해주시고 가급적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양건 “우리 총정치국장이 오셨다. 말씀하신 것처럼 인천 아시안 게임은 조선민족의 힘을 세계에 과시한 뜻깊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북과 남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전체 민족에게 큰 기쁨과 자랑으로 생각한다. 개막식도 아니고 폐막식이지만 우리 총정치국장이 왔다. 불시에 오게 됐다. 맞이하기 위해서 급히 관심 갖고 수고들 많이 해주신데 대해서 사의를 표한다. 정말 이번에 경기대회 성적이 좋습니다. 북과 남이다. 축구는 북과 남이 독차지했단 말이다”
한기범 국가정보원 1차장 “남자는 우리가 이겼지만 여자는 북측이 선전했다”
류길재 장관 “축구 시합을 갔는데 (손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옆에서 앉아서 봤다. 여자축구는 북측이 멋지게 승리했으니까 남자축구는 우리에게 양보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사실 별 뜻이 없이 얘기했고, 보니까 공을 잡고 있는 비율은 남측이 높았는데 북측이 훨씬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공이 크로스바도 맞고 사실상 들어갈 뻔 했고 그런 기회도 있었고 손 부위원장에게 그렇게 얘기했다”
최룡해 비서 “체육지도위원회 관계자로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과 남이 인민들이 조국통일에 대한 민심에 대해서 더 높게 잘 알게 됐다. 이번에 남측 응원단과 선수들이 사심 없는 응원이 됐고 이번 경기대회 편리를 조직위 남측에서 잘 보장했기 때문에 우리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국통일을 위한 사업에서 체육이 제일 앞서지 않았는가 하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다. 모든 부분들에 대해서 체육이 이번에 대규모 대표단 선수단이 근 20일 이상 온 것을 보나 인민들이 사심없는 응원을 보나 텔레비전을 보니까 구호도 부르고 통일기도 다 흔들면서 응원하는 것을 보고 체육이 다시 말하면 조국통일을 위한 데에서 앞섰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11시34분 환담 끝
#11시 58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호텔 도착
김 실장 “대화를 해봐야 알겠다. 그 동안 남북한에 산적한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종선 기자
남북한 대표단 환담 어떤 이야기 오갔나…시간대별로 구성한 환담
입력 2014-10-04 13:02 수정 2014-10-04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