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대표단은 4일 오찬회담에 앞서 가진 환담에서 축구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남과 북이 각각 남자와 여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자축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축구 시합을 갔는데 (손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옆에서 앉아서 봤다. 여자축구는 북측이 멋지게 승리했으니까 남자축구는 우리에게 양보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사실 별 뜻이 없이 얘기했고, 보니까 공을 잡고 있는 비율은 남측이 높았는데 북측이 훨씬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공이 크로스바도 맞고 사실상 들어갈 뻔 했고 그런 기회도 있었고 손 부위원장에게 그렇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는 “우리 총정치국장이 오셨다. 말씀하신 것처럼 인천아시안게임은 조선민족의 힘을 세계에 과시한 뜻 깊은 대회였다고 생각한다”며 “북과 남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전체 민족에게 큰 기쁨과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비서는 “개막식도 아니고 폐막식이지만 우리 총정치국장이 왔다. 불시에 오게 됐다. 맞이하기 위해서 급히 관심을 갖고 수고들 많이 해주신데 대해서 사의를 표한다”며 “정말 이번에 경기대회 성적이 좋다. 북과 남이다. 축구는 북과 남이 독차지했단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남북 대표단, 환담에서 축구 이야기로 '화기애애'
입력 2014-10-04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