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구토물’ 방재복 없이 물로 씻는 장면 포착 경악… 美 에볼라 공포 확산

입력 2014-10-03 17:29

미국의 에볼라 공포가 극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인 토마스 에릭 던컨(42)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뒤 미국에 귀국한 뒤 무려 8일간 방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는 특히 던컨의 구토물을 아무런 방재복도 갖추지 않은 사람들이 물로 씻어 흘려버리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나돌고 있어 에볼라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미국내 보수사이트인 인포워즈닷컴은 2일(현지시간) ‘덜레스에서 청소부들이 에볼라 구토물을 방재장비도 없이 치우는 충격적인 이미지’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은 WFAA뉴스가 촬영한 것입니다. 사진에는 청소부 2명이 평상복 차림으로 길바닥의 무언가를 고압 물 청소도구를 이용해 씻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인포워즈닷컴은 “던컨의 구토물을 물로 씻어내리는 장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에볼라는 체액 접촉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에볼라 환자의 구토물을 물로 씻어 버리는 모습은 충격적”이라고 고발했습니다.

사진이 오르자 전 세계 네티즌들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등에는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가 나왔다면 이미 에볼라 확산은 막기 어려워졌을지 모른다” “청소부들도 걱정이지만 저 씻은 물이 하수구를 통해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퍼지면 어쩌나” 등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의료진은 던컨을 8일 동안이나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던컨은 지난달 19일 라이베리아를 떠난 뒤 20일 덜레스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26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병원을 찾았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습니다. 던컨은 특히 당시 의료진에게 라이베리아에서 왔다고 알렸지만 의료진은 ‘낮은 단계의 전염병’으로만 오진하고 항생제만 줬습니다. 던컨은 28일 증상이 심해지자 앰뷸런스에 실려 와 입원했죠. 그동안 던컨은 80여명과 접촉했다고 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