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또 피살, 목에 총상…10명으로 늘어

입력 2014-10-03 16:34
MBC 방송화면 캡처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또 피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올들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 수는 10명으로 늘었다.

3일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마닐라 교외에서 발견된 시신 1구의 신원이 한국인 이모(45)씨로 확인됐다.

이 씨의 시신은 말라본 지역의 한 플라스틱 용기에서 목 부위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필리핀 경찰은 범인이 이 씨를 다른 곳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말라본의 외진 곳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이씨가 실종되기 전날 현지인 1명과 만나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변인들을 진술에 따라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수사를 벌였지만 이미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필리핀 경찰은 그간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숨진 용의자가 마약조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외교부는 “대사관을 통해 사망자의 장례절차, 유가족 입국절차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현지 경찰 당국에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3월 한국인 여대생 1명이 납치돼 살해된 데 이어 지난 7월27일에도 한국인 배모(58)씨가 납치범들과 싸우다 숨지는 등 한국인 피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