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한국판 제목은 ‘쟤야, 나야?’… 기발한 한글날 이벤트 ‘눈길’

입력 2014-10-03 16:16
CGV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글날을 앞두고 CGV에서 진행하는 기발한 이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CGV는 지난 1일부터 ‘우리말 가꾸기-제목 짓기 백일장’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 제목으로 개봉된 10편의 영화 중 하나를 선택해 우리말 제목을 붙이는 이벤트다.

네티즌들은 단순히 영어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 내용을 반영한 재치 있는 제목을 달고 있다. 3일 오후 4시 기준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건 ‘트와일라잇’이다. 인간 여자와 뱀파이어, 늑대인간 사이의 삼각관계를 그린 이 영화를 ‘쟤야, 나야?’라는 제목으로 바꿨다.

2위에 오른 네티즌의 센스도 만만치 않다. 댄스 영화인 ‘스텝업 올인’을 ‘발재간’이라고 표현했다. 전직 특수요원이 딸을 구하는 이야기인 ‘테이큰’을 ‘가시는 곳까지 편안하게 리암상조’ ‘아빠, 어디가?’라고 바꾼 참가작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 톰 크루즈의 액션이 빛나는 ‘미션임파서블3’는 ‘극한 직업’이라는 네 글자로 바뀌었다. 좀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웜 바디스’를 ‘죽어서도 하는 연애 살아있는 난 왜’라고 바꾼 네티즌도 웃음을 자아낸다.

참가자들은 국어체계에서 인정되는 외래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외국어 표현은 심사에서 제외된다. 물론 은어, 비속어 등 과격한 표현을 써도 삭제된다. 이벤트는 한글날인 9일까지 진행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