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훈(25·인천시청)이 최근 12년간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서지 못했던 한국 복싱에 금메달을 안겼다.
신종훈은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를 3대 0 판정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날 신종훈의 활약으로 한국 복싱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만 3개를 확보했던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만 1개를 따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각각 8강전, 16강전에서 예상 외로 탈락했던 신종훈은 ‘2전 3기’ 끝에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신종훈은 경기 초반부터 자키포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는 훅 연타를 구사한 뒤 상대가 파고들면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1라운드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친 신종훈은 2라운드부터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완급을 조절해 나갔다.
신종훈의 전략에 말려든 자키포프는 연신 주먹을 날렸으나 유효타는 기록하지 못했다.
자키포프는 경기 막판 신종훈의 얼굴에 유효타를 몇 차례 적중시켰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2전3기’ 신종훈, 한국 복싱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물꼬
입력 2014-10-03 14:47 수정 2014-10-03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