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103만원 누구는 공짜, 천차만별 대학입학금 어디 사용되는지도 몰라

입력 2014-10-03 14:25 수정 2014-10-03 14:43

“누구는 안 내고, 누구는 103만원 내야한다?”

대학마다 입학금이 천차만별이다. 금액산정 근거도 불분명하고 용도도 공개되지 않는다. 대학 신입생들이 입학 시 내는 입학금이 대학 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올해 사립대학별 입학전형료 내역을 확인한 결과 입학금이 최고 103만원(고려대)에서 최저 15만원(영산선학대)으로 차이가 7배 이상 난다”고 말했다. 그는 “국공립대도 최고 40만원(인천대), 최저 2만원(경남과학기술대)으로 20배의 차이를 보였는데 아예 입학금을 걷지 않는 대학들도 있는 등 기준과 용도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윤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5개 학교 중 입학금이 100만원 이상인 학교는 고려대, 한국외대 2개교다. 90만원에서 100만원 미만은 홍익대와 연세대 등 28개교(14%), 7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인 대학은 국민대와 명지대 등 61개교(31%), 5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은 울산대와 포항공대 등 50개교(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금이 50만원 미만이거나 받지 않는 대학은 광주대, 목포가톨릭대 등 15개교와 40개 국공립대학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100만원이 넘는 대학들은 그렇지 않은 학교와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입학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그 내역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부 훈령에도 ‘입학금은 학생 입학시 전액 징수한다’고만 명시되어 있을 뿐 입학금의 정의와 징수 사유, 산정 기준 등 법적 근거가 불투명하다”며 “입학이 절실한 학생과 학부모들로서는 고액의 입학금 납부 요구를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