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또 ‘야스쿠니 참배’ 도발 움직임에 정부 “관계개선 재 뿌리나” 비판

입력 2014-10-02 17:38
ⓒAFPBBNews=News1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또 참배할 것이라는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의 발언에 대해 “한일관계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특별보좌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범을 비롯해 전범을 합사하고 있고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시설”이라면서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를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고 비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이번 발언이 한·일 간 고위급 대화 확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하기우다 특별보좌 발언 뿐 아니라 최근 여러 가지 일본 정계의 책임 있는 인사들의 문제된 발언이 많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고노 담화가 의미가 없으며 새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요시다 세이지 증언이 마치 유일한 증거인 것처럼 이 증언이 허위로 드러났기 때문에 군위안부 피해의 본질인 강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밝히며 최근 파문을 일으킨 발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기조를 갖고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는 시점에 이런 발언이 나오는 것은 결코 한일관계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또 아베 총리가 지난 1일 일본 국회에서 자국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이 적절히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아베 총리는 고노 담화 계승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 “고노 담화에서 표명한 것과 같이 역사를 직시하고 후세에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일본 측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못 박았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