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지난달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그레고로만형 71㎏급 준결승 한국 정지현 선수와 이란 압드발리 선수와의 경기에서 시작됐습니다.
1피리어드에서 정지현 선수는 먼저 4점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압드발리 선수는 정지현 선수의 목덜미를 제압한 뒤 연속으로 넘기며 6점을 얻으며 역전했습니다. 이어 압드발리 선수는 정지현 선수의 양 어깨를 매트에 눕혔고 한 때 테크니컬 폴 승리가 선언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압드발리 선수의 공격은 목 조르기로 간주돼 득점이 취소됐죠. 고비를 넘긴 정지현 선수는 2피리어드에서 4점을 따내며 8대 6으로 역전했습니다. 이란이 판정에 항의하며 챌린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정지현 선수는 추가 1점을 얻었습니다.
결국 정지현 선수는 압드발리 선수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며 결승행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해외 네티즌들은 편파판정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 오른 동영상을 본 외국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센데요. 영상 한 번 보시죠.
“한국이 인도, 이란, 몽골의 메달을 훔쳤다. 왜 그러냐. 정말 혐오스러워.”
“세계는 한국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왜냐고? 한국을 개최국으로 선정했잖아. 이건 전 세계의 책임이다.”
“이게 바로 한국 표준이다.”
“더러운 게임.”
아시안게임의 편파판정 시비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여자 복싱라이트급에서도 인도 라이슈람 사리타 데비 선수가 한국 박진아 선수에게 0대 3으로 패하자 발끈했습니다. 데비 선수는 동메달을 땄지만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거부하고 은메달리스트인 박진아 선수에게 자신의 동메달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복서 출신 탤런트 조성규씨는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 복싱이 우물 안 관심 밖 종목이 되면서 국내 복싱경기에선 예쁜 얼굴이면 손이 올라간다는 코미디 같은 일이 있기도 했다”면서 “그 못된 손버릇이 이번엔 예쁜 얼굴이 아닌 가난한 아시아의 나라를 향해서, 그것도 저질 스포츠왕국 대한민국 아시안게임에서 ‘무대포’로 행해지고 있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