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75) 청와대 비서실장을 연말까지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며,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국일보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권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일 1면에서 보도했다. 연말까지면 아직도 두 달이나 남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건 뭐, 처음 나는 기사도 아니고”라며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 한다”라고 밝혔다. 오보라는 이야기를 에둘러 말한 것인데 오보임이 확인되려면 12월31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국은 “1939년 생으로 고령인 김기춘 비서실장은 지난해 말 불의의 사고를 당한 장남 문제로 심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다 올 초부터 경미한 건강상의 문제까지 겹쳐 박 대통령에게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라고 했다. 관계자들이 누구인지 한국은 적시하지 못했지만, 복수형 접미사를 쓴 것으로 보아 최소 2명이상에게 들었다는 점을 암시했다.
한국은 청와대의 비서실장 후임자 물색 움직임으로 정확한 소스를 밝히지 않은 채 “여권에서는 청와대가 이미 언론인 출신 기업인 A씨 등을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친박계 원로 정치인 B씨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후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어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비서실장이 송광용 전 수석 인사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정보의 소스가 ‘여권’ ‘정치권 일각’ 등으로 표기된 기사는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또 읽으면 읽을 수록 누구에게 들었는지 궁금증이 커지는 기사는 좋은 기사가 아니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일보 1면 보도에 대해 김기춘 실장이 “듣기만 하셨다”라며 “특별한 얘기 없으셨다”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김기춘 늦어도 연말까지는 사퇴, 후임자 물색 중”…靑 “논평해야 하나”
입력 2014-10-02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