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도 야간혈압 증가시 ‘뇌백질변화’ 위험 1.5배 증가

입력 2014-10-02 14:46

고대안산병원 연구팀, 중증도이상 수면무호흡 동반돠면 위험 4.7배까지 치솟아

고혈압이 없는 정상인도 야간수면 중 혈압이 상승하면 정상혈압인 사람들보다 뇌백질변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면 뇌백질변화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사진) 연구팀에 소속된 이성희 박사는 40~69세의 정상혈압을 가진 성인 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혈압약 효과를 배제하기 위하여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한 703명의 정상인들 사이에서도 야간수면 중에는 낮 동안의 혈압에 비해 높은 혈압을 보이는 사람들이 12.7%로 조사 되었다. 수면중 발생하는 혈압 상승은 자율신경계 조절장애와 교감신경 활성도 증가로 인한 것으로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야간수면 상태에서의 혈압상승과 뇌백질변화와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낮 동안과 밤 동안 수축기혈압 차이를 이용하여 연구 대상자들을 구분했다. 일반적인 경우 수면 중 수축기혈압 차이가 10~20% 감소하기 때문에 이를 ‘일반’으로 하고 혈압이 증가하는 경우를 ‘상승’으로 설정하여 비교한 결과, 밤에 잠을 자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 뇌백질변화 위험을 정상상태보다 약 1.5배 증가시켰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측정된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hypopnea index, AHI)로 실험 대상자들을 정상, 경증도 수면무호흡, 중증도 수면무호흡 세 가지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야간수면 시 혈압상승 상태에서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뇌백질변화 위험이 약 4.7배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신철 교수는 “뇌백질변화는 고혈압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정상인도 치매와 알츠하이머 발생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수면 문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등 수면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뇌백질변화 위험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수면장애는 본인이 수면장애여부를 스스로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 중에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10월 해외 학술지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32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