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만 골라 금품을 훔쳐오던 40대 ‘전문’ 절도범이 결국 쇠고랑을 찼다.
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된 윤모(41)씨는 작년 7월부터 1년 넘게 서대문구·은평구·금천구 일대 주택가에서 빈집만 골라 창문이나 방범창을 뜯어내고 들어가는 수법으로 총 22차례에 걸쳐 2580만원어치의 금품을 챙겨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전과 14범인 윤씨는 같은 죄로 실형을 살다 2012년 만기 출소후 경마장과 유흥업소를 전전하다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의 직장인들이 대부분 출근한 낮 시간대 주택가 빌라만을 골라 초인종을 4∼5차례 눌러 집안에 아무도 없는지 재차 확인했다.
윤씨는 범행때마다 모자를 쓰고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려 CCTV를 피하고, 빈집인지 확인한 뒤 돌로 창문을 깨거나 낡고 허술한 방범창을 손으로 뜯고 들어가 집안에 있는 돼지저금통이나 신용카드, 현금, 귀금속 등을 싹쓸이해 달아났다.
윤씨의 범행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피해 가정집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잠복 수사를 한 끝에 지난달 23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또 범행에 나선 윤씨를 검거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딩동, 딩동” 빈집만 골라 슬쩍… 이 짓만 14번 해놓고 또
입력 2014-10-02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