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고속도로 '흉기 광란' 붙잡힌 30대 남성 “헉헉”하더니…

입력 2014-10-02 11:06
사진=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고속도로 정체 장면. 국민일보DB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30대 남성이 새벽시간 고속도로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체포된 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일 오전 2시 15분쯤부터 울산시 삼남면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34.2㎞ 지점에서 1시간 가량 이같은 난동을 부린 장모(33)씨를 체포했다. 그러나 장모씨는 체포직 후 호흡 곤란을 일으켜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날 오전 5시 10분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마약 투약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추적한 장씨의 난동 전말은 이렇다.

장모씨는 당시 고속도로에서 집에 있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임시번호판을 단 차량 2대가 쫓아오고 있으니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여성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오전 2시 30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장씨가 쇠 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등 강력한 저항 탓에 쉽게 제압하지 못했다.

이미 21번의 강·절도 전과가 있는 장씨는 고속도로 담과 중앙분리대를 넘나들며 1시간 동안 난동을 부렸고 이 과정에서 고속도로 공사차량 2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장씨와 대치하던 경찰은 오전 3시 15분쯤 고속도로 포장작업을 하던 근로자의 도움을 받아 화물차 밑에 들어가 버티던 장씨를 제압했다. 체포 과정에서 장씨는 마약을 투약했다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고속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의 안전을 확보하느라 장씨를 체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체포과정에서 장씨가 강하게 저항했지만 과잉 진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