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키, 숙적 중국 꺾고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입력 2014-10-01 21:05
1일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하키 결승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팀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이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김다래(아산시청)의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을 1대 0으로 제쳤다.

한국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상대가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3연패 한 중국이어서 더욱 더욱 의미가 깊었다.

또한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아픔을 안긴 중국에도 복수했다. 한국은 당시 결승에서 중국과 연장까지 0대 0으로 비기고 승부타 끝에 금메달을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1, 2쿼터 몇 차례 중국을 몰아치고도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4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한 경기 분위기는 3쿼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3쿼터 11분 박기주(평택시청)가 서클 부근에서 흘린 볼이 김종은(아산시청)에게 연결됐고 김종은이 다시 문전에 있던 김다래에게 패스했다. 김다래는 침착하게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중국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며 추가골에 가까운 기회까지 만들었다.

4쿼터 3분에는 페널티코너 기회에서 오선순(평택시청)이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고 4쿼터 8분 오선순이 다시 페널티 코너 기회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다리에 맞고 튕겨 나왔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서는 허재성(KT)의 슈팅이 다시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한국은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지켰다.

한편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인도가 일본을 2대 1로 물리쳤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