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구기종목의 승전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이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하키 대표팀은 1일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김다래의 결승골에 힘입어 중국을 1대 0으로 꺾었다. 한국은 1998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상대가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3연패한 중국이어서 기쁨은 두배였다.
또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29대 19로 대파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방심한 탓에 일본에 덜미를 잡혀 아시안게임 6연패에 실패했다. 체면을 구긴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안방에서 4년 전의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한국 선수들은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와 속공으로 점수를 뽑아냈다. 노련한 베테랑 우선희는 후배들을 이끌고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섰다. 우선희는 전반 1분3초 화려한 개인기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류은희는 연속골로 사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7분쯤 0-3으로 끌려간 일본은 당황해 슛을 남발했다. 그러나 번번이 철벽 골키퍼 박미라의 손에 걸렸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서두르지 않고 공격을 풀어 나갔다. 전반 15분46초 김온아가 멋진 점프슛을 터뜨리자 스코어는 10-3으로 벌어졌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10분쯤 한국은 류은희의 7m 페널티스로로 23-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승부는 여기서 끝이었다. 남은 경기는 한국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 주기 위한 쇼 같았다. 한국은 경기 막판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원선필 등 젊은 선수들을 내보내 경험을 쌓게 했다.
우선희는 경기 후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뭉친 덕분에 크게 이길 수 있었다”며 “지난 4개월 동안 일본만 생각하고 훈련했다. 광저우 대회 때 금메달을 못 딴 한을 풀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정구 대표팀의 김범준-김애경은 혼합복식 결승에서 줘모-천후이(중국)를 5대 1로 꺾고 한국 정구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전날 단식에 걸린 2개 금메달을 싹쓸이한 한국은 이날도 금메달을 추가, 7개 전 종목 금메달 석권을 향해 한발 다가섰다.
인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핸드볼부터 하키까지… 여자 구기종목 승전보
입력 2014-10-01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