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일반인 유족 “다이빙벨 상영 말라”… 대체 무슨 영화길래?

입력 2014-10-01 15:40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이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의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의 상영 철회를 요구해 주목된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현장에서 취재한 이상호 기자와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했던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를 통해 세월호 사고 초기 정부의 대응과 구조 과정의 문제를 짚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2일 개막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의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 초청된 작품.

한성식 일반인 희생자유족대책위 부위원장 등 일행은 1일 오후 1시30분쯤 BIFF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다이빙벨' 상영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했다.

위원회는 항의서에서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며, 구조에 실패한 다이빙벨을 소재로 한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은 유가족을 우롱하고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다”라고 상영철회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상영 철회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인 조치와 함께 다른 유족들과 상의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시장은 “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영화제를 훼손하는 행위를 두고 볼 수 없어 지난 주 영화제 집행위에 상영 중단을 요구해 놓았다”며 “유족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관적인 시선으로 사실을 왜곡할 경우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돼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다이빙벨’은 BIFF 기간 6일과 10일 두차례 상영될 예정이며 470여석이 입장권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