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단거리의 희망 여호수아…아시안게임서 여리고성 함락의 기적을

입력 2014-10-01 00:35
대학시절에도 육상 국가대표였던 여호수아가 운동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아시안게임> 남자 200m 여호수아 "뛸 때마다 기록 단축!"

한국 남자 200m 최강자 여호수아(27·인천시청)가 고향 인천에서 기적을 꿈꾼다.

여호수아는 30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200m 예선 3조 경기에서 20초82로 조 2위에 올라 가볍게 준결승에 안착했다.

그는 레이스 막판 속도를 늦췄다. 승부를 걸었다면 200m 우승 후보 장페이멍(20초77·중국)과도 승부가 가능했다.

여호수아는 "내가 8번 레인에서 뛰다보니 장페이멍이 잘 보이지 않았다. 조 1위를 하고 싶었는데 괜히 속도를 늦췄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뛸 때마다 내 개인 최고 기록을 줄이고 싶다"며 준결승, 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여호수아는 10월 1일 오전 준결승을 치르고, 이마저 통과하면 당일 오후 결승에 나선다.

여호수아는 "나는 인천 토박이다"라며 "그래서 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

이어 "되도록 금빛이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국 남자 단거리는 장재근이 1982년 뉴델리 대회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200m 2연패를 달성하며 황금기를 맞이했다.

여호수아는 고향 인천에서 28년 만의 200m 메달을 꿈꾼다.

여호수아는 "준결승전이 열리는 시간(1일 오전 9시 45분)과 결승이 열리는 시간(오후 8시) 동안 어떻게 컨디션을 유지할지 고민 중"이라며 "최적의 몸 상태로 결승전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초6 혹은 20초7에 결승선을 통과해야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분석하며 "육상 단거리는 변수가 많은 종목인 만큼 인천 토박이인 내가 그런 변수들을 유리하게 이끌면 메달 획득을 노려볼 만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호수아는 개인 최고 기록 20초88을 넘어, 메달권 진입까지 꿈꾸고 있다.

그는 200m 외에도 메달을 노리는 종목이 있다.

여호수아는 29일 조규원(23)·오경수(27)·김국영(23)와 발맞춰 29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400m계주 예선 1조 레이스에서 38초97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여호수아는 "200m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2일 열리는 계주에서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여호수아는 1번주자로 계주에 나선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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