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근속자 ‘순금’ 대신 ‘상품권’으로… 공항공사의 ‘포상’ 꼼수

입력 2014-09-30 16:15

한국공항공사가 ‘순금’으로 지급하던 장기근속포상을 없애라는 정부 지침에도 상품만 살짝 바꾼 채 계속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04년 5월부터 30년 장기근속자는 100만원, 20년 근속자는 60만원, 10년 근속자에게는 30만원 상당의 순금을 제공해온 한국공항공사는 예전에 지급하던 순금을 상품권으로 바꿨을 뿐 그 자체를 없애지는 않은 것이다.

30일 국회 국토교토위원회 소속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분석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작년 12월 31일 공공기관에 대한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 운용지침’을 발표하자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지급수단만을 바꾸고서 포상을 종전처럼 유지해왔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장기근속자에게 지급한 포상 예산은 총 724명에 약 4억1000만원에 달했다.

또한 한국공항공사의 복리후생비는 국토부 산하기관 전체의 복리후생비 평균인 217만원보다 172만원 많은 389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 의원은 “지급수단만 순금에서 상품권으로 교체한 것은 조삼모사다”며 “장기근속자에게 기념품을 지급해온 것을 기재부 지침에 따라 조속히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