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 “노인 대상 임상시험은 선택 아닌 필수”
새로운 약제와 치료법의 적용을 위한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에서 노인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와 노인의료센터에서 임상시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노인의 임상시험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연구책임자: 노인의료센터 김광일 교수)가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임상시험사업단 회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서울대학교 혈액종양내과출신 전문의, 임상시험 관련 종사자 2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는데 전체 응답자중 166명(69.2%)은 노인의 임상시험 참여율이 낮은편 이라고 응답해 임상시험 대상자에서 노인이 소외되는 현상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203명(84.6%)은 젊은 성인의 연구 결과를 추론해 노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188명(78.3%)은 노인의 낮은 임상시험 참여율이 노인에게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응답자 대부분은 단순히 나이가 많거나 기대 여명이 짧기 때문에 임상시험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상시험 전문가들은 노인의 임상시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일정 비율의 노인을 대상자로 모집하는 것을 임상시험 허가의 필수 조건으로 정하거나, 노인을 포함한 임상시험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노인에게 사용되는 빈도가 높은 신약의 경우 노인의 임상시험 결과가 있어야 허가를 해주는 등의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노인의 임상시험 결과가 있는 약물의 경우 특허 연장이나, 해당 약물의 보험 적용 강화 등의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정재용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임상시험센터 교수(임상약리학)는 “노인의 경우 약물의 흡수, 분포, 배설 등 전반적인 대사 과정이 젊은 성인과 다르며 다양한 동반 질환이나 노쇠 등으로 약물 이상반응에 취약하다”며 “새로운 약물이나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 검증에 꼭 노인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9월 대한노인병학회지에 출간된다.
장윤형 기자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에서 ‘노인’ 차별?
입력 2014-09-30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