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베트남에 장학금 전달식 때문에 와 있다. 불과 몇 년 만에 베트남의 거리는 완전히 바뀌어 가고 있다. 전에는 조그만 길이 뻥 뚫린 대로가 되어있고, 거리의 불빛은 정말 밝다.
눈부신 경제발전이 꼭 우리나라가 발전하던 80년대의 한국을 보는 것 같다. 사람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고 게으르던 그리고 공짜 좋아하던 그들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식으로 급속히 바뀌어 가고 있다.
경제 성장에 대한 희망이 높은 교육열로 바뀌어 호텔에도 이제는 영어가 통하는 국가로 바뀌어 가고 있다. 불과 10년 만이다. 지난주에 중국에 갔을 때도 너무 발전하여 위협감 마저 느낀 적이 있었다.
동남아 모든 국가의 핵심은 경제 성장이다. 모두 힘을 합쳐 세계적 기업을 만들어 국가를 부흥시키고 국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자 하는 것 그것 하나였다.
한국에서 느낀 우리는 복지, 이념 해결, 그리고 기업인에 대한 거부감이 경제민주화라는 개념으로 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세월호에 끌려가는 국가 공권력의 무력감은 어쩌자는 것인가? 모든 국가는 똘똘 뭉쳐 세계화로 달려가는데 기업인들은 기업정신을 잃어가고 배임죄에 얽매여 기업 확장을 두려워하고 현상유지만 기업 정책으로 택하고 있다. 안 된다. 우리는 다시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
남들은 초일류기업을 꿈꾸며 국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세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제약산업의 경우 국가가 지원해주고 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가지 못하면 문을 닫게 하는 시책을 쓰고 있다. 정말 무서운 속도로 앞서 가고 있다. 이미 의약품 원료는 그들이 세계 시장을 점령했고 완제품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는 지금 리베이트의 윤리 문제로, 그리고 고급인력 유입의 실패로 제약산업은 외국기업에 종속되어가고 있다. 벌써 외국 의약품이 30%를 넘고 있다. 이제 국내시장도 다 내어줄 지경이다. 의약품 관련 기계는 이미 중국에게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뒤떨어져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한국에서도 어려운 지경이다. 기타 모든 의료산업에서도 중국이 뒤쫓아오고 있다. 외국 증권회사 간부들로부터 그들의 자본력은 이미 삼성과 현대의 경영권까지 넘볼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한국에서 보는 시각과 세계적 안목에서 볼 때는 너무 다른 세계라 느낀다.
복지와 이념만으로 우리의 갈 길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또 종교는 어떤가. 먼저 몇 주 전 중국 신학생들에게 강의할 시간이 있었다.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부르짖는 그 눈동자에서 우리의 잃어버린 70년도의 신앙 열정을 보았다. 오직 예수만 외치는 그 목소리는 사회 봉사와 헌금을 외치는 우리의 강단과 너무 큰 차이가 있었다.
우리 교회는 지금 무엇을 향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미로 생활하며 가난 속에서 오직 주님만 의지하던 우리 옛날 교회 목사님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점심을 굶고 수돗가에서 냉수로 배를 채우던 전도사님들은 지금 정년이 되어 현재의 목회자들을 바라보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찬송가 대신 CCM으로, 말씀의 순종 대신 목회자께 순종을 말하는 목회자, 그리고 '십일조 떼어먹은 도적놈들아'라고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회자를 보면서 왠지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교인들이 너무 많다.
너무 십일조를 강조하여 교회에 나가기 싫다는 옛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십일조를 안 내면 교인 자격을 안 준다는 목회자가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교인은 목회자에게 항의하고 큰 말다툼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도는 교인 수를 늘리는 목적이 아니라 영혼을 구하는 전도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을 누가 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을 생각하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적다. 나부터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밖에 드릴 것이 없다. 참으로 힘이 없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해 하는 데까지 해보자는 결심을 해본다.
이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과감한 설비 투자와 연구 투자를 하여 내가 시장에서 중국과 미국을 이기는 기업을 만들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달려보자, 그리고 최선을 다하다 안되면 그것으로 만족하자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모래알만한 것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모세와 함께 했던 것처럼 너 여호수와와 함께 하겠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강하고 담대 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용기를 얻어 담대히 행하자는 결심을 하는 아침이 시작되었다.
세계는 지금 엄청나게 뛰고 있으나 나는 하나님과 함께 더 높이 뛰어오르고 싶다. 그리고 모든 우리 기독인들과 함께 뛰어오르자.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94)] 세계는 지금
입력 2014-09-30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