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악관에 무단으로 침입했다가 체포된 오마르 곤살레스(42)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던 것으로 들어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곤살레스가 지난 19일 체포될 당시 백악관 내부의 이스트룸(East Room)까지 진입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곤살레스가 백악관 건물 내부로 침입하기 전에 체포됐다는 비밀경호국(SS)의 발표와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비밀경호국(SS)은 앞서 사건 발생 당시 곤살레스가 백악관 외곽의 담을 넘은 뒤 180m 가량 질주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침실이 있는 중앙관저 현관문까지 침입했다가 경호 요원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하지만 WP에 보도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중앙관저 현관문에 거쳐 경호 요원 한 명을 제치고 건물 내부로 진입한 뒤 대통령 침실로 연결되는 계단을 지나 곧장 이스트룸까지 들어갔다.
백악관 동쪽 1층에 있는 이스트룸은 대통령 연설이나 주요 행사의 만찬이 개최되는 공간이다.
곤살레스는 이어 이스트룸 남쪽 끝 그린룸(Green Room) 문까지 도달했으나 그곳에서 경호 요원에 체포됐다고 WP는 전했다.
체포될 당시 곤살레스의 바지 주머니에는 9㎝ 길이의 접이식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WP는 아울러 곤살레스가 중앙관저 현관문 침입 당시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면서 당시 현관문 안에서 근무 중이던 여성 경호원이 미처 곤살레스의 침입을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밀경호국은 현재 곤살레스 침입 경위에 대한 자체 조사와 함께 경호 강화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칼 숨기고 오바마 침실 앞까지…백악관, 무단 침입자에 뚫려 발칵
입력 2014-09-30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