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사제가 알약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주사제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과 불편함이 깨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희귀질환를 치료하는 생물학적제제는 대부분 주사제다. 거의 모든 생물학적제제가 주사제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생물학적제제 주사제의 효과에 비등한 먹는 신약의 출시가 임박해 환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 등이 그것이다.
◇2015년 출시 예정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젤잔즈’, 최초 승인된 먹는약=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표적 치료제 젤잔즈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시장에 10여년 만에 최초로 승인된 새로운 경구용 치료제다. 기존의 생물학적 제제는 주사제 형태로 주사에 대한 불편함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더불어 냉장 보관을 해야 함에 따라 약의 관리 및 보관이 어렵다.
또 주사 제형과 관련된 주사부위반응 부작용 및 면역원성에 의한 약효 감소 등의 문제점들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경구용 제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했다. 젤잔즈는 1일 2회 경구 복용으로 생물학적 제제와 유사한 효과를 발현하며 류마티스관절염의 징후와 증상을 유의하게 감소시키고 신체 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주사제, 흡입제 등을 사용하는 치료제보다 경구용 제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 환자는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쉽고 간편한 약을 선호하는 편이다. 박성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평생 치료해야 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게 주사제 형태의 생물학적제제는 제약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먹는약의 승인으로 류마티스 치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발성경화증치료제 ‘오바지오’, 최초 경구용 1차 치료제= 이달 출시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 역시 최초의 경구용 1차 치료제다.
다발성경화증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인터페론 계열 주사제가 1차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신체에 있는 면역계를 억제시켜 다발성 경화증이 재발하는 횟수를 줄이고 재발 시에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나 냉동보관, 자가 주사의 불편함, 평생 주사 투여를 해야 한다는 어려움 등이 있다. 또한 주사를 맞고 난 후 몸살기나 발열 등의 반응 부작용이나 간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이 존재해 왔다.
오바지오는 최초의 다발성 경화증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 ‘DHODH’(Dihydroorotate Dehydrogenase)’를 억제하는 치료제로 기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와 달리 중추신경계에 있는 활성화된 림프구의 수를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루에 한번 1정만 복용하면 돼 복용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오바지오는 임상시험 결과 오바지오 복용군의 재발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36.3% 낮았으며 기존 치료제인 인터페론 베타 1-a와 직접 비교한 임상에서도 주사제와 비슷한 약효를 보였다.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 주사제 대신 먹는약으로 치료하는 시대= 지난 12월 미국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을 획득하며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소발디 또한 최초의 경구용 제제다.
기존의 치료법은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과 함께 주사제인 인터페론을 매주 투여하는 것으로 치료기간이 최장 1년까지 소요되는 반면, 치료율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발열이나 오한 등 독감유사증상과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등 혈액변화를 비롯해 우울증, 불면증, 갑상선 기능장애, 가려움, 탈모 등의 부작용이 심한 것 또한 기존 치료제의 문제점이었다.
소발디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스스로를 복제하는 데 필요로 하는 단백질들을 차단하는 1일 1회 복용형 경구용 알약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2017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윤형 기자
주사제보다 나은 먹는 알약 시대 온다…생물학적제제 신약 출시 임박
입력 2014-09-29 14:47 수정 2014-09-29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