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청해부대 17진 아덴만으로 출항

입력 2014-09-29 15:51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 17진 장병들이 29일 부산작전기지에서 환송식을 갖고 소말리아 해적퇴치에 나섰다.

정호섭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환송식에는 부산·진해지역 주요 지휘관과 예비역 단체대표, 청해부대 장병 가족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부대장 황선우(해사 45기) 대령이 이끄는 청해부대 17진 대조영함(DDH-Ⅱ, 4400t급)은 지난 2진과 9진에 이어 세 번째 파병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17진은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해병대원으로 구성된 경계대 등 300여명으로 편성됐다.

청해부대 17진 승조원 중에는 32명이 청해부대와 아크부대 등 파병 유경험자이다. 재외국민과 선박의 보호를 위해 다시 파병 장도에 오른 이들은 당시의 임무경험을 부대원 전반에 걸쳐 공유하는 등 완벽한 임무수행을 다짐했다.

대조영함은 10월 하순경 오만에서 있을 ‘한·오만 수교 40주년 행사’를 지원한 뒤 아덴만에서 내년 4월까지 파병임무를 수행한다. 또 17진은 파병기간 중 대해적작전 참가국 함정 간 연합훈련 및 상호방문 등 군사외교활동을 비롯해 기항지 교민 초청활동과 봉사활동 등도 활발히 해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이번 파병을 위해 대조영함은 지난 8월부터 기항지 조함숙달훈련, 아덴만 운항선박 대상 관숙훈련, 저격수 항공사격 훈련 등 제대별 실전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특히 지난 16일 거제 해상에서는 해양수산부, 한국선주협회와의 유기적인 공조로 소말리아 해역을 통과하는 우리나라 상선 형태와 내부 구조가 유사한 민간해운 선박을 대상으로 상선피랍을 모사해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는 등 대해적작전 팀워크를 다져 파병 임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환송식에서 정호섭 해군작전사령관은 “소말리아 해역은 국제 해상교통의 핵심해역으로 이곳에서 자행되는 해적행위는 우리 국익에 반하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러한 위중한 안보환경에 대응하여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오직 항재전장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전투위주의 사고로 행동하며, 작전환경 및 부대특성에 부합한 실전적 교육훈련을 반복함으로써 최고도의 전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009년 3월 문무대왕함 1진 파병으로 시작된 청해부대는 창설 후 현재까지 1만600여 척의 우리 선박을 안전하게 호송했고, 31척의 선박을 해적과 조난으로부터 구조·보호했다. 또 13진부터는 교대 후 귀국길에 인도양 세이셸 해역에서 우리나라 원양어선의 조업활동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필요시 재외국민 철수작전과 같은 우리국민 보호작전도 수행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