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그림” “산장은 사우나실” 일본 온타케산 생존자들, 참혹했던 상황 증언

입력 2014-09-29 13:16 수정 2014-09-29 13:34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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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에서 목숨을 건진 등산객들이 2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돌비가 쏟아졌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옥의 그림이었다”는 온타케산에서 산장을 운영하는 세코 후미오(67)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니시자와 아키히코(56)씨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동료 5명과 등산을 하던 중 ‘쿵’하는 큰 소리가 나더니 곧바로 화산재가 비처럼 내렸다며 “순식간에 등산복이 시멘트를 덮어 쓴 것처럼 회색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야마모토 미치오(54)씨는 “근처에 화산재에 파묻힌 2명의 다리가 보였다”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장에 대피한 사람들도 대부분 날아온 돌에 맞아 머리나 팔, 다리를 크게 다친 채 피를 흘렸다는 목격담이 언론에 실렸다.

산장의 천장은 쏟아진 돌덩이 때문에 곳곳에 구멍이 났고, 돌덩이가 그 구멍을 통해 산장 안으로 떨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나왔다고 생존자들은 소개했다. 또 산장 안으로 화산재와 함께 열풍이 불어 닥쳐 마치 사우나실 같았다고도 했다.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 유서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선 자위대원과 경찰 및 소방대원들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28일 아침부터 헬기 등을 활용해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화산폭발로 발생한 가스 때문에 의식불명자 후송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원들은 방진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돌덩이가 날아올 것에 대비해 방탄 헬멧, 방탄 조끼까지 착용했지만 유독가스 때문에 28일 오후 2시 철수했다. 수색 작업은 29일 아침 작업을 재개됐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