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 전침항암요법에 관심 증가

입력 2014-09-29 12:04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한방국소항암치료의 하나인 전침항암요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전침항암요법은 유방암과 같이 피부표면에서 만져지는 암에 항암활성이 강한 한약재의 추출물을 주입하고 세포내로 흡수가 잘 되도록 자극을 가해주는 치료법이다. 유럽에서 20여 년간 임상적으로 안전하게 시행돼 오던 방법이다.

이와 관련 스테판 오르워프스키(Stephane Orlowski) 박사가 영국의 생화학 및 약학 관련 학술지인 Biochemical Pharmac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암세포에 순간적인 전기자극을 주었을 때 항암제가 암세포 속으로 침투하는 비율이 무려 700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자극방법을 이용한 치료법인 전기적 항암치료(이하 ECT; electrochemotherapy)의 탁월한 효과와 안전성은 유럽 4개국의 7개 기관이 참여한 ESOPE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저자들은 ECT가 표피 및 피부에 존재하는 종양에 대한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치료법이라고 결론지었다.

ECT를 응용해 유방암과 피부전이 병변을 치료하는 큐어람한의원 임창락 원장은 “양방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경우라도 한약재 중 항암성분이 있는 천연추출물을 주입하여 치료하면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항암제의 경우 암의 발생 및 성장 기전 중 한가지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일단 내성이 생기면 듣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천연추출물의 경우 추출물 내에 들어있는 다양한 항암성분들이 여러 기전을 동시에 공격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성분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단순히 천연항암제를 피하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을 넘어, ECT의 전기자극법을 결합하여 개발된 전침항암요법의 경우 암조직 속으로 흡수되는 천연항암성분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임창락 원장은 “병원에 내원해서 치료받는 환자분들이 피부에 전이된 암세포가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다른 치료에 대한 적극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이 피부에 전이되면 심한 경우 상처가 밖으로 드러나고 고름으로 인한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아 사람을 만나길 꺼리게 되고 우울증에 빠져 치료에 대한 의지가 꺾이는 경우가 많다.

임 원장은 “전침항암요법을 통해 상처가 회복되는 것이 확인되면 치료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한방암치료를 통해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며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끝에 탄생한 전침항암요법이 유방암 환자들의 종양과 함께 치료에 대한 불안도 함께 줄여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