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304명 가운데 일반인 34위 영정 빼겠다” 일반인유족, 정부분향소로

입력 2014-09-29 08:29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 사진=김지훈 기자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 사진=김지훈 기자
세월호 유족 가운데 다수인 단원고 희생자들과는 차별화해 달라며 일반인 유족이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의 일반인 영정 34위를 빼기로 결정했다고 조선일보가 29일 1면에서 보도했다.

이름을 밝히지 못한 일반인 유가족대책위핵심 관계자는 조선에 “일반인 유족 20여명이 이날 총회를 열고 안산에서 영정을 완전히 빼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고 조선이 전했다. 또 다른 익명요구 핵심 관계자도 “안산에 모셔놓은 영정을 모두 빼는 것은 세월호 가족대책위와는 다르게 봐달라는 의미”라고 조선에 설명했다고 조선은 밝혔다. 아무리 소수라도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에서 단체로 영정을 빼는 행위는 파장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조선은 이어 “일반인 유가족들은 29일 오후 2시쯤 인천을 출발해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일반인 희생자들의 영정을 철수할 예정”이라고 예측했다. 조선은 끝으로 세월호 전체 희생자의 숫자는 언급하지 않은 채, “세월호 일반 희생자는 43명인데 몇몇 가족이 이미 영정을 옮겼고, 현재 분향소에는 일반인 희생자 34명의 영정이 안치돼 있다”라고 마무리했다.

조선이 기사에서 빼놓은 세월호 전체 희생자는 총 304명이며, 사망 확인은 294명, 참사 다섯 달이 넘었는데도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는 10명이다. 이 가운데 단원고 수학여행단 소속 학생 희생자는 250명, 교사 희생자는 12명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