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치러지는 홍콩 행정장관 후보 자격을 제한하는 중국의 방침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28일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中環) 지역 점거 운동에 나섰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이하 센트럴 점령) 공동 설립자인 베니 타이 이우팅(戴耀廷) 홍콩대 법대 부교수는 이날 새벽 “센트럴 점령 운동을 즉시 개시한다”며 “첫 단계는 정부청사 점령”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부터 홍콩 정부청사와 입법회 주변 타마르 공원에서 집회를 가졌던 1만여명의 학생들은 센트럴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나섰다. 홍콩 경찰 당국은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의 추가 점거를 막고 있다.
센트럴 점거 운동은 2011년 미국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착안했다. 경찰 당국은 센트럴 점거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타마르 공원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70여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간에 충돌이 일어나 34명이 부상당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홍콩 금융가 점거시위 돌입
입력 2014-09-28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