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휴대전화 예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계간지 '문화어학습' 최신호(올해 8월 27일 발간)는 '전화할 때 지켜야 할 언어 예절'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에서 언어 예절을 잘 지키는 데 특별한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논문은 "지금 사회적으로 손전화가 많이 이용되면서 일부 사람들 속에서 전화 예절을 바로 지키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전화는 일반 유선전화와는 달리 대체로 상대가 누구인지 알고 대화를 진행하게 된다"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자기소개나 인사말 같은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휴대전화의 경우 발신자의 이름이 화면에 표시되기 때문에 수신자가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거나 인사를 하지 않는 경향을 지적한 것이다.
논문은 수신자가 전화를 받으며 자기를 밝히지 않으면 "상대방은 '여보시오, 영철 동무요?'라고 다시 확인하는 공정(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다.
또 "전화를 받을 때 자기소개를 하는 것과 함께 상대방이 누구인지 안다고 알려주는 것이 더 예절 있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발신자가 윗사람일 경우 수신자가 '선생님, 김철수 전화받습니다'라고 하지 않고 '김철수 전화받습니다'라고만 하면 발신자가 '예, 담임 교원(교사)입니다'라는 식으로 자기가 누구인지 밝히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전화를 하거나 상대방과 언쟁하는 것은 몰상식하고 예절이 없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휴대전화 사용 인구가 2012년 100만 명을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노스코리아테크(North Korea Tech)는 최근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의 대주주인 이집트 오라스콤을 인용해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자 수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24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북한 휴대전화 보급 증가 따라 예절에도 관심…우리도 참고할 만하네
입력 2014-09-28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