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330호인 한국 수달 1쌍과 보호종으로 지정된 삵 3마리, 멸종위기종인 오소리 1쌍 등 7마리의 희귀 야생동물이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삼정더파크에 둥지를 틀었다.
삼정더파크 동물원은 강원도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순 한국토종으로 희귀동물인 수달, 삵, 오소리를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정더파크 동물원은 희귀 동물 7마리를 동물원 내 마련된 인공포육실 공간에서 건강상태체크와 환경적응을 거친 후 내달 초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2012년 5월 멸종위기 1등급 동물로 지정된 수달은 환경보전 공익광고 모델로 나올 정도로 깨끗한 물에서만 살 수 있어서 수질상태의 척도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한다. 환경 파괴가 심각한 한국에서는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 있어 지난 해 6월에는 강원도 화천군에 한국수달연구센터가 개관할 정도로 중요한 종이다.
오소리는 한국 족제비과 동물 중 유일하게 동면을 하는 등 곰의 생태 특성과 비슷해서 ‘작은 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력은 나쁘지만 뛰어난 후각과 청각으로 300m의 접근도 쉽게 알아챌 정도로 예민하고 똑똑한 특성 등으로 국내에서는 야생 오소리 생태에 대한 연구가 드문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서식 환경이 악화되고 밀렵꾼들의 활개로 점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동물이다.
살쾡이로도 불리는 삵은 국내 유일 토종 고양이과 야생동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다. 무리보다는 단독으로 생활하는 삵은 주로 쥐와 뱀, 노루 새끼, 조류 등을 잡아먹는다. 서울대공원이 야생 복원을 위해 지난 3월 안산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에 5마리(암컷 3마리, 수컷 2마리)를 방사해 이 중 3마리는 방사 이후 1달 간격으로 숨진 채 발견됐지만 남은 2마리는 살아남아 정착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정더파크 동물원은 부산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부산 유일의 동물원으로 지난 4월25일 9년 만에 재개장했다. 전체 부지는 8만5334m²이며 123종 12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에 하나뿐인 동물원 삼정더파크, 강원도에서 희귀 야생동물 기증받아
입력 2014-09-28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