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국가대표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25)가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를 훔치다 적발돼 일본선수단에 망신살을 톡톡히 끼쳤다. 즉각 일본수영연맹은 도미타를 선수단에서 영구 추방했다.
27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도미타는 지난 25일 오전 11시쯤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도미타는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다른 동료 선수의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가 한국 기자의 캐논 EOS 1DX 카메라(시가 800만 원)를 슬쩍했다. 그는 사진기자 취재석에서 해당 기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카메라 렌즈를 빼고 몸체만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도미타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카메라를 본 순간 너무 갖고 싶어서 훔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도난신고를 접하고 경기장 내 CCTV화면을 분석한 끝에 도미타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 중인 그를 검거했다. 카메라는 도미타의 숙소인 선수촌에서 회수됐다.
아오키 일본 선수단장을 비롯해 선수단 임원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의 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선수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여긴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도미타는 선수단에서 추방됐기 때문에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용은 자신이 대야 할 것이다. 다른 수영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도미타를 더는 같은 동료로 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며 “일단 도미타가 선수촌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데리고 있다.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에 지금 시점에서 도미타에 대해 선수단 추방 이외에 어떤 처벌을 내릴지를 밝히기 어렵다. 최대한 빨리 회의를 열고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미타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평영 100m에 출전했으나 4위에 그쳤고, 평영 50m 경기에선 예선 탈락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도미타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해 가열차게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갖고 싶어서 훔쳤다니, 일본의 클래스” “돌아갈 비행기값은 있을까” “한번에 인생 망쳤네” “수영 잘하니까 헤엄쳐서 돌아가면 될 듯”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헤엄쳐서 돌아가면 되겠네”… 日 수영대표 도미타 나오야 선수단 퇴출… 금메달리스트의 추락
입력 2014-09-27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