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영상]오늘은 아니다…새누리 단독 본회의 9분만에 산회, 정의화 결단

입력 2014-09-26 15:41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본회의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고뇌에 찬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지훈 기자
새누리당 단독 국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정의화 의장의 산회 선언으로 9분만에 의원들이 빠져나간 국회 본회의장. 사진=김지훈 기자
국회는 26일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새누리당이 소위 ‘민생법안’이라고 주장한 90여개 법률안을 강행 처리하려 했지만, 9분만에 산회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30일 본회의를 어떤 경우에든 소집해서 모든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일단 법안 강행처리 오명은 뒤로 넘겼는데, 주말사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이 의사일정에 조율을 이룰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 정각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장에서 “좌석을 정돈해 달라”며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렸다. 본회의 개의를 선언한 것이다. 법안 강행처리가 우려됐는데, 정 의장은 “제가 사실 가슴이 굉징히 막막하다”라며 “제 말씀 끝까지 경청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의장의 논리는 국정감사와 박근혜정부 국무위원의 출석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어차피 30일 다시 한번 본회의를 열어야 하니, 그때가서 법안 처리를 고려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여당 강행처리를 막아달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손을 일단 들어준 것이다. 그러면서 날치기를 금지한 국회선진화법의 정신에 따라 여야 합의를 종용했다.

새누리당은 조금 당황했다. 본회의장에 참석한 의원들은 정 의장의 말에 눈을 감거나 턱을 괴면서 9분을 보냈다. 허탈해진 새누리당 의원들은 곧장 의원총회를 열기 위해 몰려갔다. 의장이 여당 거수기 노릇은 거부했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또 의장이 자기 이미지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새누리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다음은 정의화 국회의장 측에서 자신의 정치역정 가운데 어록을 모아 제작한 영상이다. 국회의장이 고민했던 무게감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실천하느냐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