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 한국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는 외면한 채 오랜 숙원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욕심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구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회원국 대표연설에서 “일본이 지금까지 유엔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전제한 뒤 “내년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되고 싶다”는 의견표명과 함께 상임이사국 진출 희망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아베는 “유엔 창설 70년이 되는 내년에 전환점이 만들어져야 한다. 같은 목적을 공유하는 나라들과 오랜 이슈인 유엔개혁을 원한다”며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된다면 거기에 부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일본이 독일, 브라질, 인도 등 상임이사국 진출을 원하는 국가들과 내년에 유엔 헌장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의 연설이후 이들 4개국은 이날 뉴욕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안보리 개편을 위해 협력하고 서로를 새로운 후보국으로서 지지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유엔 헌장을 개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日의 민낯… 위안부 문제 쏙 빼고 상임이사국 희망?
입력 2014-09-26 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