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치닫는 北 김정은 건강이상설…스위스산 치즈까지 등장

입력 2014-09-26 09:30
사진=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다리에 집중했던 국내 종합편성채널의 화면 정밀 촬영.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불참에 따른 건강 이상설이 이상하게 불붙고 있다.

다리를 절뚝거린다는 보도에 이어 급기야 불참 원인이 스위스산 치즈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북한이 공식 확인을 하지 않는 이상 모두 추측성 보도이다. 내일자 노동신문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동정을 보도하게 된다면 앞서 건강이상설은 모두 ‘아니면 말고’로 돌아가게 된다. 이런 추측성 보도에 네티즌 여러분들이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댓글을 달아 주셔야 한다.

영국의 대표적 옐로우 페이퍼 데일리미러는 26일 인터넷판을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전하며 “과도한 치즈 섭취 때문에 체중이 불어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미러의 근거는 딱 하나다.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으며, 당시 스위스 에멘탈 치즈를 매우 좋아해 상당량의 치즈가 북한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정도다. 그걸 김정은 위원장이 먹었는지, 얼마나 먹었는지, 많이 먹어 건강이 이상해졌는지 등등은 모두 추측일 뿐이다. 주님만이 아시는 일이다.

데일리미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닮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라고도 분석했다. 허리 치수가 늘어나는데 치즈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전언도 덧붙였다. 이런 건 팩트가 아니며, 김정은 위원장이 확인을 해 주어야 쓸 수 있는 이야기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참석자 명단에 넣지 않았다. 이게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시발점이다. 통신은 세세한 회의 아젠다를 전했는데, 군복무기한 연장을 다루는 북한 군사복무법 개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남성의 경우, 의무복무 기간은 10년이다. 이를 더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