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려니숲길 주차장 확대 논란

입력 2014-09-25 15:02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제주시 사려니숲길 인근 도로가 주말·휴일마다 몰려드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시는 사려니숲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 주차장 건설 등을 검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사려니숲길은 당초 산림청 소관 국유림에 산림관리기반시설로 조성된 임도를 2009년 숲길로 단장해 개방됐다. 이후 방문객이 매해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 38만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4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려니숲길 입구에 조성된 임간주차장(2000㎡)에는 차량 60여대밖에 수용할 수 없지만 주말과 휴일에 평균 300∼400대가 몰리면서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 차량들은 도로변 양측 노견에 불법주차하고 있다.

사려니숲길 입구를 연결하는 비자림로는 폭이 왕복 1차선으로 좁은데다 급경사에 급회전인 구조다.

제주시는 비자림로 양쪽에 불법 주차된 탐방객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정체는 물론 사고위험도 높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사려니숲길 교통난 해결을 위해 도로변 배수로에 덮개를 씌워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탐방객의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포기했다.

사려니숲길 입구 인근 주차공간 확장·조성의 경우 나무제거에 따른 산림훼손이 불가피하다.

제주시 관계자는 “산림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대중교통이용 촉진과 셔틀버스 운행 등으로 승용차 이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