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39·남)씨는 가슴이 쓰리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가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약을 먹으면 증상이 좋아지다가도 병이 만성적이어서 때때로 가슴이 쓰린 위산역류 증상을 겪는다. 술 마시는 횟수도 줄이고, 담배도 끊었는데 역류성 식도염이 잘 낫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역류에 의해 식도에 궤양이 생기는 역류성 식도염도 위식도 역류질환의 일종이다. 이 병은 위와 식도 사이의 경계 부위가 조절되지 않아 위가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발생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재현 과장은 “역류성 식도염이 아니더라도 더부룩함, 속 쓰림, 트림 등의 소화불량 증세는 소화를 주관하는 기관인 입·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 중 한 곳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겪게 된다. 소화불량 증세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 위 내시경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기능성 소화장애’라고 한다.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신경성 소화장애’, ‘과민성 소화장애’라고도 한다. 요즘 이런 소화불량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소화불량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06년 48만 9,251명에서 2011년 64만 514명으로 늘었다. 음식물을 잘게 분해하는 게 어렵거나, 위·장 운동에 문제가 생겨서 음식물이 소화효소와 잘 섞이지 않거나, 영양소가 몸속에 잘 흡수되지 않는 증상 중 하나만 있으면 소화불량이 생긴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구역질·트림이 나거나, 속 쓰림·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위염·위궤양·담석증·식도염 등의 질환 때문에 생길 수도 있으나, 이런 질환이 없는데도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된다면 ‘기능성 소화장애’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감정중추와 신경중추가 영향을 받아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온몸에 퍼져 있는 교감신경은 신체를 긴장 상태로 만든다.
이 때문에 입과 식도에서는 점막을 촉촉하게 만드는 점액이 잘 분비되지 않고, 위장은 연동 운동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산·소화효소 분비가 줄어든 멀쩡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거나 치료하기가 위염·위궤양 보다 더 힘들 때도 있다.
기능성 소화장애, 소화불량이 있으면 식사를 할 때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소식하며 음식을 잘게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생활관리와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고 스트레스가 심하면 신경안정제를 쓰기도 한다.
기름기가 많거나 맵고 짠 음식은 병을 악화한다. 식후 불쾌감을 탄산음료로 푸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습관적으로 마시면 오히려 위 괄약근이 약해져 역류성 식도염까지 생길 수 있다.
송병기 기자
증상은 같아도 원인이 다른 ‘소화기 질환’
입력 2014-09-25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