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이 2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를 결의했다.
예장합동 총대들은 제99회 총회가 열린 광주겨자씨교회에서 한기총 행정보류 관련 ‘한기총을 탈퇴하며 행정보류 이후 회비납부 관련자들은 본회에서 사과함이 가한 줄 아오며’라는 정치부 중간보고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백남선 총회장은 “한기총 회비납부 관련자들이 개인적으로 쓴 것도 아니고 행정보류 상태에서 밀린 회비를 지출했다고 해서 임원회에 맡겨서 줘도 되겠다고 해서 처리했는데 책임을 묻는다면 어렵다”면서 “성숙한 총회로서 전임자의 예우 문제 차원에서 이 문제는 빼는 게 좋겠다”고 부탁했다. 총대들은 이 안건을 기각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오정호 정치부장이 나서 “한기총은 이단의 온상이 됐다. 이 안건 중 한기총을 탈퇴한다는 것도 기각되는 것이냐”고 총회장에게 질의했고 다시 탈퇴문제를 논의했다. 일부 총대들은 “한기총 탈퇴문제는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지만 “임원회에 맡기지 말고 이 자리에서 진지하게 토론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토론에 들어갔다.
탈퇴 결의의 결정타를 제공한 것은 서기행 전 총회장이었다. 서 전 총회장은 “우리가 한기총을 탈퇴하려는 이유는 다락방과 평강제일교회를 이단이 아니라고 해서 그런 것이다. 우리 교단은 그들을 이단이라고 했는데 한기총은 아니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결의를 안 하면 부끄러운 일이 생긴다”고 하소연했다.
이후 서기 권재호 목사가 ‘한기총이 본 교단 소속 목사와 총신 신대원 모든 교수에 대한 고소, 고발을 취하하고 이단해제 문제 등이 해소되어 교단과의 관계가 정상화될 때까지 행정보류하고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가결했다’는 제98회 총회의 결의사항을 낭독했다. 이어 “지난 1월 임원회에서 한기총이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에 대해 해제했기 때문에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서기 보고를 받은 총대들은 이견 없이 탈퇴를 결의했다.
광주=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예장합동 20신] 한기총 탈퇴 결의
입력 2014-09-25 11:19 수정 2014-09-25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