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9% "교회, 사회이슈에 적극 목소리 내야"… 참여 의식 급반등

입력 2014-09-25 10:57
교회가 정치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미국인들의 의식이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전체를 대표하도록 선정된 성인 2200명(오차 ±2.5%포인트)을 대상으로 종교 의식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 등 종교단체들이 정치·사회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일을 자제해야 하느냐 적극적으로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49%로, ‘자제해야 한다’는 48%보다 많았다.

2012년에는 ‘적극 의견 개진’ 찬성이 40%, ‘자제’가 54%였다. 퓨리서치 조사 결과, 교회 등 종교단체의 정치·사회 문제 의견 개진에 관한 찬성이 반대를 앞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찬성 의견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13년만에 처음으로 2001년∼2006년 조사에서 찬성의견이 51∼52%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8년 44%로 급감한 후 꾸준히 감소해왔다.

또 “미국인들의 삶에 종교가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느냐 또는 감소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인들의 72%가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2002년 조사에서는 ‘감소’ 응답이 52%, ‘증가’ 응답이 37%였다.

이처럼 교회의 정치 관여에 대한 찬성이 늘어난 것은 보수적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결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 “교회가 사회·정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율이 66%에 달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