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원희룡·나경원, 與 보수혁신위 참여… 비박 대거 포진, 여권 잠룡 총집합

입력 2014-09-24 22:50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나경원 의원이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에 합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4일 김문수 혁신위원장을 만나 2차 혁신위원 명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가 내정된 외부인사는 이들 3명과 김정미 베트올 대표, 김영용 전남대 교수,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박성희 이화여대 교수, 소설가 복거일씨, 서경교 한국외대 교수 등 총 9명이다. 김 위원장 측 인사는 “홍·원 지사와 나 의원은 과거 당에서 혁신(쇄신) 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주로 자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8일 김 위원장과 김영우 김용태 조해진 황영철(이상 재선) 강석훈 민병주 민현주 서용교 하태경(이상 초선) 의원, 7·14전당대회 때 김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안형환 전 의원 등 11명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혁신위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홍·원 지사, 나 의원 등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잠룡’들이 대거 참여하게 됐다. 이 때문에 혁신위의 무게중심이 당 개혁보다는 자연스럽게 총선·대선 룰을 정하는 데로 쏠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비박(비박근혜) 인사들이어서 당내 친박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전체 위원을 놓고 봤을 때도 친박은 강석훈 서용교 의원 정도다.

김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2차 혁신위원을 정식 임명할 계획이지만 최고위원들이 반대해 최종 인선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