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공동목장에 신재생에너지 ‘붐’

입력 2014-09-24 14:36

제주지역 마을공동목장들이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규모 관광투자 개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 대림리목장조합 소유의 49만㎡에 대해 마을투자단이 신재생에너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마을목장조합은 도내기업 주도 법인을 설립해 ‘대림목장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 하원마을공동목장도 최근 남동발전 측과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원마을회는 공동목장을 매각하기보다는 장기임대방식을 통해 임대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아닌 청정에너지 사업인 만큼 민선6기 기본방향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마을목장 대부분은 자연환경이 뛰어나 대규모 개발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의 접근이 빈번했다. 때문에 무분별한 숙박업 위주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환경훼손 및 난개발 논란이 이어져왔다.

심지어 일부 마을목장의 경우 투자가 중단되면서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마을회는 2009년 마을공동목장 부지 10만6000여㎡에 관광개발 사업을 유치한다며 테마파크 조성사업자인 K업체와 부지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5년이 지난 현재 이 마을과 업체는 토지계약 등의 문제로 2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1년째 치르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중산간에 위치한 납읍리목장조합은 2003년 S관광개발업체와 손을 잡고 2023년까지 20년간 부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 S업체는 이후 21만㎡ 목장부지에 상설공연장을 짓고 운영을 시작했으나 채무관계가 얽히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은 개발은 최소화하면서 주민들에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라며 “환경보전 측면에서도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