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기의 소중한 생명을 위한 ‘특별한 가을 휴가’

입력 2014-09-24 14:34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테이블영업C팀 원종호(34·사진) 대리는 지난 22일 ‘아주 특별한 휴가’를 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는 3세 남자아이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서다.

원 대리는 지난 2005년 헌혈센터를 찾아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힌 뒤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연락을 기다려왔다. 9년이 흐른 지난 5월 원 대리는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3세 남아와 자신의 유전자 조직이 99% 일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원 대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지난 23일 건국대학교 병원을 찾아 채혈을 했다. 원 대리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픈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한 아이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골수를 기증받은 아이가 하루빨리 완쾌해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모르게 사랑을 실천하고자 했던 원 대리의 선행은 수술을 위해 휴가를 내면서 회사에 알려졌다. 회사도 원 대리의 선행을 돕기 위해 입원과 수술에 필요한 기간을 유급휴가로 인정키로 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변 환자에게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유전자 조직이 맞을 확률은 형제자매간 25%, 부모 5% 이내, 타인의 경우 2만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