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연아 키즈' 느는데…빙상장 대관료에 '발목'
전주빙상경기장 할인규정 없어…학교 운동부 대비 50% 비싸
'피겨 여왕' 김연아의 영향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피겨계에 입문하는 전북지역 '연아 키즈'가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제도적 지원이 미흡해 피겨 꿈나무들이 힘겹게 꿈을 좇고 있다.
23일 전북빙상연맹에 따르면 김연아 신드롬에 힘입어 연맹 소속 코치로부터 피겨 강습을 받는 피겨 꿈나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 초·중생 등 15명에 달한다.
이들은 전주 빙상경기장을 대관해 훈련하고 있지만, 정식 운동부에 소속돼 있지 않아 대관료를 할인받을 수 없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은 빙상 종목 운동부에는 대관료의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빙상장의 대관료는 주중 시간당 6만원(야간 9만원), 주말 및 휴일 9만원(야간 12만원)으로, 보통 하루 7∼8시간씩 훈련을 하는 학생들은 매달 300여만원에 달하는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각 학부모가 십시일반으로 대관료를 내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강습료와 장비 값 등 큰 비용 때문에 피겨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학부모 박모(40)씨는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서 대단한 업적을 세운 김연아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체육계에서 피겨 꿈나무를 육성하겠다는 말을 반복해 왔지만 정작 운동을 시작하니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라며 "훈련에 가장 기본적인 대관료마저 부담될 정도니 이런 환경에서 '제2의 김연아'를 꿈꾼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설공단 관계자는 "운동부에는 대관료의 50%를 할인해주고 있다. 우리도 피겨 종목 선수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지만 조례가 없는 현 상황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전북빙상연맹은 비인기 빙상 종목 육성을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최문옥 전북 빙상연맹 회장은 "피겨 종목 선수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큰 비용에 발목을 잡혀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연맹 차원에서도 최대한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지자체에서도 서둘러 조례 등 제도적인 부분을 보완해 어린 학생들이 꿈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chinakim@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아 키즈' 느는데 '제도적 지원' 미흡…발목잡는 빙상장 대관료
입력 2014-09-24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