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태풍 풍웡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인천아시안게임 경기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인천 지역은 오전 90%, 오후 70%의 강수 확률을 보이고 있다. 또 초속 최대 14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실외에서 경기하는 종목은 사이클, 양궁, 야구, 크리켓, 축구, 승마, 하키 등이다. 이가운데 사이클 트랙 종목은 비가 오면 경기를 취소한다. 사이클 도로경기와 달리 트랙 경기는 미끄러운 바닥에서 속도를 겨루다가 자칫 선수들이 넘어지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사이클 남녀 스픤트와 여자 옴니엄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날로 순연 편성된다.
야구는 비의 양이 많아서 취소될 경우 예비일과 휴식일로 경기가 미뤄진다. 크리켓도 비가 오면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최소 세트인 5오버까지 진행하거나 최후의 수단으로 동전던지기로 순위를 결정하기도 한다. 요트 역시 바람이 세거나 풍랑이 높으면 경기를 취소·연기할 수 있다.
반면 양궁은 비가 와도 강행된다. 과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거나 강풍이 불면 잠시 경기를 중단했다가 재개한다. 또 하키, 조정, 사격(산탄총), 비치발리볼 등도 비가 와도 경기를 진행한다. 다만 강한 바람과 비로 ‘이변’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결과에 선수들의 희비가 갈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양궁 대표팀의 경우 오히려 강한 바람이 오히려 변별력을 높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바람이 없는 날엔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렵지 않게 10점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경우 바람이 강한 날엔 오히려 그 바람을 이용해 10점 과녁에 화살을 꽂는 기술을 연마해 왔다. 물론 화살을 과녁 안에 넣는 게 목표가 될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면 변별력이 사라져 ‘복불복 게임’이 될 우려도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비가 오면 종목별 국제규정과 관례에 따라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최소한 대회 기간에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태풍 '풍웡'으로 실외종목 영향
입력 2014-09-23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