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수행하던 안철수, 송광용 비판으로 입 열다

입력 2014-09-23 17:23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23일 청와대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사퇴 파동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고질병인 수첩인사에 따른 인사참사”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정치 현안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7·30재보선 패배 후 당 공동대표에서 사퇴한 후 처음이다.

안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까지 받은 인사의 임명을 강행한 그 오만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냐”며 “사퇴 이유조차 밝히지 않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국민은 또 다시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은 송광용 교육문화수석의 사퇴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밝혀야 한다”며 “인사 실패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인사시스템을 근본적인 수준에서 반드시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의 인사시스템을 한번 되짚어 보기를 권한다”며 “그 당시 인사는 인재 추천과 검증 기능을 분리했다. 인사수석실에서 추천 업무를, 그리고 민정수석실에서 검증 업무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친노(친노무현)계 문재인 의원과 긴장 관계를 형성해온 안 의원이 참여정부를 높이 평가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