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엔진에 도전장 낸 GE

입력 2014-09-23 17:19

미국 GE항공이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할 엔진 수주에 도전장을 던졌다. 진 라이던-로저스 GE항공 군용엔진사업 총괄사장(사진)은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형 전투기에 장착될 엔진에 GE의 제품이 선정된다면 최종 조립과 부품조달 등을 포함한 엔진 생산의 50% 이상을 한국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던-로저스 사장이 제시한 GE 엔진 모델은 F414이다. F414는 추력 2만2000파운드급으로 미 해군 F/A-18E/F 수퍼호넷, EA-18G 그라울러, 스웨덴 사브 그리펜 NG 등의 군용기에 적용된 모델이다. 라이던-로저스 사장은 “GE는 KF-X 프로그램 성공을 위해 우리가 지닌 기술을 최대한 이전해줄 준비가 돼있다”며 “어떤 기술이 필요한 지에 대해 한국 산업계와 이미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GE는 현재 유력한 KF-X 체계개발 업체로 부상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F414 엔진의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해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항공기에 장착된 항전 및 통합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GE는 한국 항공산업발전을 위해 ‘GE 항공 혁신협력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라이던-로저스 사장은 “혁신협력센터는 일차적으로 교육과 트레이닝에 중점을 둘 것이며, GE와 국내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대학들과의 특별 교환 및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F-X는 기동성은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 120대를 국내 개발로 양산하는 사업이다. 군 당국은 전투기 기체와 항공전자체계 등은 국내에서 개발하고 엔진은 해외에서 도입할 계획이다.

GE항공을 비롯해 유로제트, 롤스로이스, PW 등 세계 4대 전투기 엔진 생산업체가 모두 이번 수주 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