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 야구 동호회 감독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현직 종합병원 내과 과장인 한 심모(48)씨는 지난 5월 대회 자신이 감독을 맡고 있는 병원내 야구 동호회의 대회 우승을 위해 고교야구 선수출신인 정모(27)씨 등 3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이는 동호회 대회에는 선수출신이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지만 우승에 목말라있던 그는 ‘불법’도 서슴치 않았던 것.
그는 영입한 선수출신 동호인의 이전 경력을 숨기기 위해 협회에는 3명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제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위조책에 연락해, 해당 선수의 사진을 보내고 인적사항만 다른 사람으로 바꿔 주민등록증을 위조했다. 위조비용으로 지불한 돈은 건당 50~100만원이었다.
그러나 완벽하게 보였던 심씨의 계획은 키보드 안에 숨겨 들어온 3장의 주민등록증을 이상히 여긴 세관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경찰은 중국 위조책에게 의뢰해 부정사용할 목적으로 주민등록증, 혼인관계증명서 등 각종 공·사문서를 위조한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심씨 등 26명을 입건했다 밝혔다.
이 중에는 혼인관계증명서를 요구하는 약혼자에게 이혼 사실을 숨길 목적으로 혼인관계증명서를 위조한 이모(34·여)씨, 국내 취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중국 대학의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을 위조한 박모(28)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야구 동호회 우승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입력 2014-09-23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