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치료제 성분을 생산할 수 있는 형질 전환 한우가 생산됐다.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는 충북대 동물바이오신약장기개발사업단과의 1년 5개월의 공동연구 끝에 빈혈 치료제 성분 생산 능력을 갖춘 형질 전환 한우 수컷을 생산, 검증 절차를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빈혈 치료제 성분은 이 한우의 대·소변과 침 등 분비물에 포함돼 있다. 향후 이 기술을 젖소 등에 적용할 경우 바이오 신약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연구소와 사업단은 녹색 형광 단백질과 빈혈치료제로 쓰이는 조혈 촉진 물질을 소의 난자에 주입한 뒤 체외 수정시킨 뒤 녹색 형광 단백질 발현이 확인된 배반포를 한우 대리모에 이식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지난 7월 태어난 형질 전환 수송아지에서는 몸과 발굽 등에서 녹색 형광 물질이 발현된 것이 확인됐다.
소처럼 큰 동물에 두 개 이상의 외래 유전자를 동시에 주입해 빈혈치료제 형질 전환 동물을 생산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김남형 충북대 사업단장은 “형질 전환 동물 생산 성공률이 매우 낮은 현 시점에서 바이오산업 실용화의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됐다”며 “사람에게 유용한 치료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 개발에 한 단계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빈혈치료제 만드는 한우…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 국내 최초 생산
입력 2014-09-23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