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들의 조리사 자격증 열풍이 거세다.
지난 5월 식품위생법 개정에 따라 1회 급식인원 100인 이상의 모든 산업체 집단급식소에 영양사와 조리사 고용이 의무화되면서 조리사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영양사가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에는 겸직이 가능한 개정법에 따라 자격증 취득을 위해 요리학원을 찾는 영양사들의 발길이 증가하고 있다.
현행법상 영양사란 대학교 및 전문대학에서 ‘식품학 또는 영양학’을 전공하고 관련과목에서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한 후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은 자를 말한다. 즉 대학교 및 전문대학의 교육 이수 없이는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조리사의 경우 학위나 경력에 상관없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하기만 하면 자격증이 발급된다. 요리경력이 없어도 사설 요리학원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훈련만 받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시험으로 영양사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중·고등학생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취득할 수 있다.
서울 종로, 강남, 신촌, 노원, 영등포, 강동 등 6개 지점에서 조리사자격증반을 운영중인 한솔요리학원(www.hscook.com)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한식과 양식을 중심으로 자격증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영양사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현직 영양사뿐 아니라 졸업 전 자격증을 취득해 좋은 조건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식품영양학과 재학생들의 내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양사의 경우 현장경험이 풍부한 특성상 일반인에 비해 합격률이 높다고도 밝혔다. 산업체 현장구조상 조리사가 조리사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영양사가 조리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도 영양사들의 조리사 자격증 취득 열풍의 이유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업장이 아닌 이상 조리사로 고용된 이들의 상당수는 ‘찬모님’ 또는 ‘이모님’으로 불리는 40~50대 여성이다. 이론적 배경이 없는 이들이 식품위생학과 공중보건학, 식품학 등으로 구성된 조리사 필기시험을 통과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자격증을 보유한 조리사를 추가 채용할 수도 없기 때문에 결국 영양사가 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함으로써 겸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현장에선 하고 있다.
한솔요리학원에 따르면 영양사가 가장 선호하는 과목은 업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한식이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한식에 비해 실기메뉴 가짓수가 적은 양식이 뒤를 이었다. 조리사자격증 시험에 대한 정보는 한국기술자격검정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솔요리학원, 현직 영양사와 식품영양학과 재학생들 조리사자격증 취득 ‘붐’
입력 2014-09-22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