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어린이집 석면·균열 문제 심각…서울대 총학생회 주장

입력 2014-09-23 02:00
석면 국민일보DB

서울대 총학생회 "어린이집 석면·균열 문제 심각"

서울대 어린이집이 법적 기준치의 최소 4배가 넘는 석면과 내부균열, 누수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아동가족학과 학생회, 어린이집 학부모 등은 22일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가 영유아의 건강·안전을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서울대 어린이집 2곳 중 하나인 백학 어린이집은 2012년 12월 시행한 자체 석면조사에서 법정기준치(1%)가 훨씬 넘는 4∼8%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다른 한곳인 느티나무 어린이집은 지난해 1월 말 원내 스프링클러 관이 터져 어린이집 1층 대부분과 2층 전 구역에 물이 들어차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4층 교실 3곳에는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고 비가 눈이 오면 이 틈으로 물이 새는 바람에 최근 어린이집 원장과 아동가족학과 대학원생들이 자체적으로 방수페인트를 칠했다.

현재 백학 어린이집에는 3∼5세 유아 약 200명, 느티나무 어린이집에는 5∼7세 아동과 초등학교 1∼2년생 약 250명이 다니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열악한 근로여건도 문제로 지적됐다.

학생회 등은 "보육교사들의 근로계약서를 보면 점심시간을 근로시간이 아닌 휴게시간으로 간주해 법정 휴게시간을 지키지 않았고 지난해 3월 과로로 쓰러진 교사에게 1시간 쉰 뒤 다시 일하게 하는 등 '인권'을 갖춘 근로자로서 대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학본부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치는 돈이냐 영유아의 안전이냐"고 물으며 "즉각 어린이집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시설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보육교사 처우 문제와 관련해선 조만간 현직 교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례를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