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악단의 화려한 부활, 극찬 속에 공연 마쳐
해외 무대에서도 극찬을 받았던 여성농악단 ‘연희단팔산대’의 신명나는 춤판인 “무풍(舞風 기획·연출 진옥섭/ 감독 김운태)”이 21일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지난 18~21일까지 4일간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펼쳐진 ‘바람의 춤’ 공연은 연희단팔산대와 국립극장 공동주최로 열렸다. 소리와 춤과 연주가 어우러진 첫 회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매회 620석의 자리가 매진되었고 마지막 공연에서는 무대 앞쪽에 방석에 앉아 관람하는 마니어석까지 빼곡히 찰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가물가물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던 여성농악단의 풍물을 복원한 이번 무대를 위해 무용수들은 3년간 합숙하면서 2만6280시간의 수공을 들였다. 옛 흥행을 잇고자 전통춤에선 유례없는 5회 장기 공연을 펼쳤다.
여성 농악단의 출발은 1957년 봄 남원국악원에서 15~20세 여성들로 꾸린 악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춘향여성농악단, 전북여성농악단, 정읍여성농악단 등 다수의 단체가 생겨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하지만 영화, TV 등 새로운 볼거리에 밀려 1979년 호남여성농악단의 해단을 끝으로 마침내 막을 내렸다
하지만 1950년대~60년대를 풍미했던 옛 호남여성농악단의 맥을 잇기 위해 판소리, 무용, 기악 등 가무악에 두루 능통한 젊은 여성 춤꾼 중심으로 재건에 나섰다. 조선시대 거리축제였던 ‘산대(山臺)’에 두루 능통할 때 쓰는 ‘팔(八)’을 붙여 ‘팔산대(八山臺)’라 이름 지어진 단체가 바로 2011년 결성된 ‘연희단팔산대’이다.
지난 3년간 합숙하며 내공을 쌓은 이들은 “춤은 의상치레가 아닌 근육치레”라는 김운태(채상소고춤의 명인)의 지침 아래 공을 차며 체력을 길렀다.
이들은 2012년 여수엑스포 전통마당에서 첫 선을 보이며 열풍을 일으켰고 영국, 스페인, 터키,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무대의 극찬과 함께 여성농악의 부활을 알렸다.
중앙무대에서 한바탕 춤바람을 몰고 온 연희단팔산대 전통예술 공연팀은 문화융성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아리랑로드(9월 26일-28일)를 시작으로 한국민속예술축제 개막공연(10월2일-5일),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개막공연(10월 2일), 인천페럴림픽(장애인올림픽. 10월 22일) 축하공연과 율곡문화제, 동구릉문화제 등 전국을 유랑하며 풍성하고 다양한 춤판으로 여성농악단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
?
'연희단팔산대' 공연, 성황리에 마쳐
입력 2014-09-22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