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남성의 난동에 그를 도와주던 경찰관 한 명이 넘어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2일 경기도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오후 6시25분쯤 40대 남성이 길에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받은 화전치안센터 소속 경찰관 2명이 덕양구 중앙로의 한 주유소로 출동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이 남성은 자신을 집에 데려다 주려던 경찰관들에게 난동을 부렸고, 이 과정에서 정모(47) 경위가 떠밀려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땅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동료 경찰관과 119구조대원이 정 경위를 병원으로 옮긴 후 의료진들의 심폐소생술로 호흡과 맥박은되살아 났으나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정 경위에게 심근경색이 일어났고 심장이 멈췄을 때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진단했다.
정 경위는 3∼4년 전부터 심장 질환을 앓아 3개월에 한 번씩 진료를 받았으며 이 때문에 치안센터로 부서를 옮긴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정 경위를 밀친 김모(49)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붙잡아 조사 중인데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만취 난동꾼에 떠밀린 경찰관, 의식이…
입력 2014-09-22 16:14